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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과 커피 한 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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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숙희 | ![]() |
2018-03-06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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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날씨가 마음을 밝게 해주는 시간
호국원을 들어섭니다. 차례를 지내고 세배드리려고 했는데..., 오늘에야 왔습니다. 일요일이라 많은 사람이 번잡한 곳 순번 143번을 받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스피커에서 울리는 소리..., 방배정입니다. 아버님 앞에 앉았습니다. 향도 피우고 가져온 음식을 차려봅니다. “아버님 늦었습니다.” “세배드립니다.” 향이 타는 내음이 코끝을 후비고 방 앞을 지나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도 아버님과의 대화를 방해하지 못합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듣고 싶은 이야기도 많아서 계속 쳐다보면서 말을 이어봅니다. “아버님! 호국원을 들어서면 자랑스럽습니다.” 훌륭한 아버님 덕분에 자손들이 어깨에 힘을 주고 “국립묘지 영천 호국원” 찾아옵니다. 호국원의 현충탑도 야외묘지도..., 군인들이 사용하던 여러 가지 시설물들..., 정감이 가고 오가는 길이 익숙해집니다. 마감을 알리는 시간이 나옵니다. 아버님의 영정이 보이지 않을 때 까지 계속 이야기를 이어봅니다. “애야..., 고맙다...,” “아버님 다음에 또 들리겠습니다.” 돌아 나오면서도 자꾸 뒤 돌아봅니다. 아버님과 마신 커피향이 그윽합니다. 구수한 커피향과 함께 발걸음을 옮깁니다. 다음을 기약합니다. 2018.03.04 일요일 (음 정월 열이레) (천상에 계신 아버님께 맏며느리 권숙희드림) |